- 정조대왕 능행차 음력 2월…10월 행사
- 정조대왕 효 사상…특별 좌석 마련 젊은이들 차지
- 역사 학자, “원형에 가깝게 해야 한다” 주장
- 수원시 이와 관련 수차례 반론 건의…10일 지나서야 겨우 답변
수원특례시는 10월 7일부터 10월 9일까지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 축제를 하면서, 메인프로그램으로 60년 기념 주제공연 창극 ‘수원판타지-자궁가교“, 그레이트월[전시], 시민도화서[체험,전시], 자궁가교 조형물[전시], 수원방상시[공연], 축제기획홍보단 수행원[기획], 거리에서 놀장[공연]을 진행했고, 공연‧체험‧전시프로그램에는 예술놀이터 여민동락 한 조각 숲, 수원초롱, 뭔가 좀 색다른 과거시험 보는 날, 예술놀이터 춤이 onda(온다), 정조의 식탁, 행궁다감(多感), 출동! 장용영!, [AR]수원화성의 비밀, [AR]수원화성의 상속자들로 다채로운 행사를 했다.
이중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있다면 ‘정조 능행차’라 할 수 있다.
9일 오후 많은 시민들은 화성 정조 능행차를 보러 북문에서 종로, 화성 행궁까지 밀집하기 시작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를 보러 시민들은 오후 2시부터 길거리로 나와 미리 도로 주변에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이한 것이 도로에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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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대왕 능행차 특별 관람석에는 젊은이들이 티켓을 받아가고 있다. |
그것은 다름 아닌 특별관람석 티켓 교환처가 눈에 들어왔다.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티켓 교환 장소에서 관람석 티켓을 교환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한결같이 특별관람석 티켓을 교환하는 시민들은 젊은 시민들로 보였다.
시간이 되면서 특별관람석에 자리 잡은 것은 젊은 층으로 눈에 띄고 있었다.
잠시 관람석 자리가 비어 어른신이 자리에 앉아 화성 능행차 구경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관람석 티켓을 구매한 젊은 시민이 10분 뒤 다시 찾아와 “내가 사전 예매한 좌석”이라며 자리를 어르신에게 양보해 달라고 요구해 어르신은 마지못해 편히 앉으려 했던 자리를 젊은 사람에게 다시 양보해야만 했다.
이렇게 이번 특별관람석 티켓 자리를 무려 724석이나 준비해 놓았다.
일부 젊은이들이 싹쓸이 해놓고 난 뒤 떠난 자리를 마지못해 어르신들이 대신 않고는 있어도 언제 또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가운데 화성 정조대왕 능행차를 구경해야 했다.
특별관람석 티켓 교환처 현수막 옆에는 시민 동행이라고 쓰여 있고, 그 밑에는 정조 사상이라며 “백성을 사랑하는 정조, 정조를 사랑하는 시민”으로 돼있다.
수원시의 슬로건을 보면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되어있다.
정조의 효 사상을 뒤로하고 수원화성문화축제는 3일간 이어지고 있었다.
정조 능행차는 1795년 ‘원행을묘정리의궤’ 기록을 보면 음력 2월 9일 창덕궁에서 출발하고 다음날 수원에 도착해 11일에는 향교 방문, 과거시험, 12일에는 화성 현충원(융릉)을 방문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어찌 된 이유는 모르나 행사는 10월 10일 화성 축성 완공일을 맞춰 수원 시민의 날로 되어있다.
수원시는 9일 금천구에서부터 정조대왕 능행차를 재현했고, 화성시는 지난 8일 수원화성 경계지역인 대왕교동에서 정조대왕 깃발을 받아 능행차를 융릉까지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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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조대왕 능행차 끝 부분에 커다란 인형이 흉물스럽게 재현 되고 있어 보인다. |
능행차 행렬 끝 부분에는 아예 커다란 정조대왕 인형으로 행렬에 마지막을 흉물스럽고 사실과 다르게 재현하기도 했다.
정조대왕을 연구하는 A모 학자는 “정조대왕 능행차는 원형에 가깝게 해야 되는데 벗어난 것도 있어보여 아쉽다”고도 했다.
수원시 관계자에게 “왜 수원시와 화성시가 같이 하지 않고 화성시가 8일, 수원시가 9일에 했는지”에 대해 화성시가 “내부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됐다”고 하지만, 화성시 입장은 “수원시가 제시한 내부사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일정은 아니”라며, “토요일과 일요일 행사 관계로 수원시 행사인 월요일 한글날까지 할 수가 없게 됐다”고 했다.
이렇듯 정조대왕 능행차를 놓고도 지자체 간 엇갈려 단순 정조대왕 능행차를 놓고 수원에 사는 B모 씨는 “정조를 팔아가며 취지와 맞지도 않는 행사를 해야 하냐”며, “제대로 된 정조대왕 능행차를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는가 하면 C 시민은 “출발 일자와 맞지가 않으며, 능행차 행렬 또한 옛날에는 좁은 도로인데 마치 현대화된 도로에서 행렬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어 맞지가 않는다”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정조대왕 효의 사상으로 수원화성문화축제로 이어졌으면 하는 시민들의 바람도 엿볼 수가 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에게 지난 12일, 13일 세 차례나 “반박 의견이 있을 시 제시 해달라”고 답을 요청했으나 답변은 받지 못하고, 23일에야 답변 내용은 이렇습니다.
수원시는 “특별관람석 사전에 유료로 예매한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좌석으로 노약자 전용 좌석이 아닙니다. 우리 시는 언론과 시민에서 주시는 다양한 의견 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내년도 축제를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축제 개최 시기가 10월인 것은 능행차 재현행사가 1975년 제12회 화홍문화제(현 화성문화제) 개최 시 수원시 관내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능행차 행렬을 재현한 것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화성문화제 개최 시기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그 나름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1795년 을묘년 원행은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이해 진행되었다고 하나 실제 혜경궁 홍씨의 회갑은 음력 6월로, 을묘원행이 진행되었던 윤2월과 시기가 다릅니다. 추운 날씨와 농번기를 피해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진행한 것이며, 당시에도 이렇게 현실에 맞춰 축제 일정을 조정하였습니다.”
“10월 8일, 9일 진행된 2023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 시민의 날 행사와 화성 정조 효 문화제 행사 등 지자체별 자체 행사가 진행됨에 따라 공동주최기관 실무회의 시 화성시 8일, 수원시 9일로 결정된 사안입니다”라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권중섭 기자
http://www.joongboonews.com/news/210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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