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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4/01  편집부
[중부뉴스 칼럼] 경기도의회 홍보비 논란 확산, 간담회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

- 특정 언론사 광고 집중과 도의원의 별도 홍보비 지출 의혹 정면 충돌

- 기사 수 무관한 획일적 홍보비 지급 관행 비판 고조

- 민간 포털 의존 평가 기준과 트래픽 조작 의혹까지

 

경기도의회가 지역언론 기자 간담회를 통해 홍보비 집행의 투명성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자리를 마련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간 누적돼 온 구조적 문제와 관행적 한계만 더욱 부각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경기도의회 예담채에서 특정 지역 언론사에 광고비가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문제와 함께, 도의원의 별도 홍보비가 특정 매체로 쏠렸다는 의혹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의회 예담채에서 지역언론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언론과의 현안 및 갈등 해소를 위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특히 한 참석 기자가 “의원이 특정 언론사에 광고 집행을 요청하면 실제로 반영되느냐”고 질의하자, 의회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머뭇거리다가 뒤늦게 일부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키웠다.

 

이는 단순한 운영 미숙을 넘어,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이 특정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공공재원인 홍보비가 객관적 기준이 아닌 비공식적 요청이나 관행에 의해 배분될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사 생산량이나 보도의 질과 관계없이 일정 금액의 홍보비가 일괄 지급되는 구조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기사 100건이든 200건이든 동일한 수준의 홍보비가 지급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방식이 언론의 생산성과 공익성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형식적인 기사 양산을 부추기고, 진정한 취재·보도 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특정 언론사가 광고비 확보를 위해 홈페이지 접속 수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문제는 더욱 심각성을 띠고 있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트래픽 조작을 통해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를 근거로 광고비를 더 많이 배정받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지역언론 기자 간담회에서 유가 부수와 인터넷신문 방문자 수를 둘러싼 조작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이와 관련해 간담회에 참석한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홍문기 교수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포털에서도 일정 부분 걸러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발언은 오히려 공공기관이 포털의 자체 기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방의회와 지자체가 언론 영향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네이버나 다음 등 민간 포털의 노출 지표를 활용하고 있는 점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민간 플랫폼은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기사 노출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이를 공공 광고 집행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홍보비 집행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유지돼 온 불투명한 구조와 기준 부재를 확인하는 자리에 그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광고비를 매개로 언론과 정치권 간의 미묘한 이해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닌 언론 신뢰도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한 문제 제기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사 수나 포털 노출이 아닌, 보도의 공익성·신뢰성·지역사회 기여도 등을 반영한 새로운 평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며, 광고비 집행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감시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다수 대중보다는 특정 영향력 집단을 중심으로 사회적 흐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광고비 배분 구조 역시 단순한 시장 논리가 아닌 공적 책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번 논란은 지역언론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향후 보다 강도 높은 논의와 후속 조치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중부뉴스] 권중섭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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