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착공 후 15년 만에 준공…사업비 증가와 장기 지연 원인 공개 필요
- 경기도청·도의회·GH 등 7개 기관 집적…행정 효율과 교통·주차 문제는 과제로
- 전문가, "운영 성과가 진짜 평가 기준"…주민들 "도민이 체감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경기도가 15년에 걸쳐 추진해 온 경기융합타운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며 광교신도시에 새로운 행정 중심축이 완성됐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기술보증재단, 경기도서관 등 주요 공공기관이 한곳에 모이면서 경기도는 행정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복합행정타운이 완성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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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융합타운 전경. 15년간 추진된 경기융합타운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서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도서관 등 주요 공공기관이 한곳에 모인 복합행정타운이 완성됐다. 그러나 장기간 사업에 따른 사업비 증가, 교통 혼잡, 유지관리비, 운영 성과 등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
하지만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인 만큼 15년이라는 긴 사업기간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사업의 성과를 냉정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융합타운은 지난 2011년 착공 이후 올해 사실상 모든 조성이 완료됐다. 그러나 15년이라는 사업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그동안 건설 자재 가격과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국내 건설경기 역시 큰 변화를 겪었다.
이에 따라 최초 사업계획과 비교해 총사업비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설계 변경은 몇 차례 이뤄졌는지,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기관이 한곳에 모였다는 점은 분명 장점으로 평가된다. 기관 간 이동시간을 줄이고 협업을 강화해 행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관 집적 자체가 곧 행정혁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민원 처리 속도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기관 간 협업이 실제로 늘어났는지, 도민들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가 얼마나 향상됐는지를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 다른 과제는 교통 문제다. 경기융합타운에는 상주 직원만 약 5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민원인과 도의회 방문객, 경기도서관 이용객까지 더하면 하루 유동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출퇴근 시간마다 혼잡한 광교중앙역과 신분당선,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각종 행사와 집회가 열릴 경우 주차 공간 부족과 차량 정체에 대한 대비책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도민광장과 경기도서관 등 열린 문화공간의 활용성 역시 앞으로의 평가 대상이다. 전국 곳곳에서는 대규모 공공광장을 조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객이 줄고 활용도가 낮아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경기융합타운 역시 건물을 완공하는 것보다 도민들이 얼마나 자주 찾고 문화행사와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지가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기융합타운의 평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A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김모 교수는 "공공청사는 건립 자체보다 운영 성과가 훨씬 중요하다"며 "기관을 한곳에 모은 만큼 민원 처리기간 단축, 행정비용 절감, 기관 간 협업 증가 등 객관적인 성과지표를 지속적으로 공개해야 도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시계획 B전문가는 "광교 일대는 이미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 만큼 경기융합타운 운영 이후 실제 교통량과 주차 수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필요하면 추가 교통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민들의 시선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광교에 거주하는 주민 C씨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긴 것은 반갑지만 출퇴근 시간 차량이 더 많아질까 걱정된다"며 "행정기관만 편리한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D씨는 "도서관과 광장이 잘 조성돼 가족들과 이용하기 좋은 공간이 될 것 같다"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유지관리비와 운영 성과도 투명하게 공개해 도민들이 제대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융합타운은 분명 경기도의 새로운 행정 중심이자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5년이라는 시간과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대형 공공사업인 만큼 이제는 준공 자체보다 성과를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최초 사업비와 최종 사업비, 연간 유지관리비, 행정 효율성 향상 여부, 교통 혼잡 개선 대책, 도민 이용률 등 객관적인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때 비로소 경기융합타운은 '행정혁신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는 화려한 건축물이 아니라 도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와 운영 성과가 경기융합타운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부뉴스] 권중섭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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