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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20  편집부
‘자연환경보전지역’에 묶인 제부도…관광지는 관광지답게 과감히 규제 풀어야

- 수도권 접근성 뛰어난 서해안 대표 관광지···낡은 숙박·관광시설로는 관광객 잡기 한계

- 자연환경 보전하되 관광·레저시설 들어설 곳은 과감한 규제완화 필요

- 제부도·전곡항 중심 체류형 레저관광 육성해야 화성 동·서부 균형발전도 가능

 

▲ 화성특례시 대표 관광지 제부도가 자연환경 보전과 함께 새로운 관광·레저 콘텐츠를 확충해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지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화성특례시 대표 관광지 제부도가 ‘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는 강력한 토지이용 규제에 묶여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도 중요하지만 제부도를 규제로 묶어놓은 채 관광 활성화를 외치는 정책에서 벗어나 보전할 곳은 철저히 보전하고 관광·레저시설이 필요한 지역은 시대 변화에 맞춰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부도는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섬이라는 뛰어난 입지와 바다, 갯벌, 해수욕장, 매바위, 탑재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곡항과 제부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까지 운영되고 있지만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숙박·레저·체험·문화시설은 다른 유명 관광지역과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부도는 국토계획법상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자연환경과 수자원, 해안, 생태계 등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행위와 건축물 용도 등에 상당한 제한을 받는다.

 

이러한 규제는 자연환경 보전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지만 새로운 관광시설과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관광산업은 단순히 바다를 보고 음식을 먹고 돌아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숙박과 레저, 체험, 공연, 문화, 야간관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관광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강원도와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관광지역도 케이블카와 해양레저, 리조트, 짚라인, 루지, 야간경관 등 새로운 콘텐츠를 앞세워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어 제부도 역시 과거 방식에 머물러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화성특례시도 제부도 일대에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와 지구단위계획을 적용하고 개발 기준을 조정해 왔다.

 

지난 2025년 8월에는 서신면 제부리 일원의 제부도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 조정에 나섰지만, 서부권 대표 체류형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규제완화를 넘어 보다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핵심은 자연환경을 훼손하자는 것이 아니다.

 

갯벌과 해안, 산림 등 보전가치가 높은 곳은 철저하게 보호하는 대신 이미 관광지로 형성됐거나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관광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지역은 적극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환경·경관·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까지 ‘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소극적으로 접근한다면 민간투자를 통한 관광 인프라 확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관광지는 관광지답게 관광객들이 찾아와 즐기고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것보다 숙박하고 음식을 먹고 레저시설을 이용하면서 지역 상권에서 소비하도록 만드는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숙박시설과 해양레저, 가족형 체험시설, 짚라인 등 익스트림 레저시설, 야간관광과 문화·공연 콘텐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 제부도와 전곡항의 바다·마리나 등 풍부한 해양자원을 활용해 체험과 레저가 결합된 체류형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제공=중부뉴스>


제부도와 인접한 전곡항 역시 요트·마리나라는 우수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와 전곡항 마리나, 제부도 해수욕장과 매바위, 궁평항 등을 연계하고 새로운 레저·체험 콘텐츠를 추가한다면 수도권을 대표하는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는 화성특례시의 동·서부 균형발전과도 연결된다.

 

동부권은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와 상업·업무시설, 교통 인프라 등이 빠르게 성장한 반면 서부권은 넓은 해안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이를 지역경제 성장으로 연결할 관광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화성특례시가 진정한 동·서 균형발전을 추진하려면 서부권이 가진 가장 큰 자산인 ‘바다와 관광’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관광개발을 추진하면서 민간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경쟁력 있는 시설을 유치하기 어렵다.

 

민간이 투자하고 관광객이 소비하며 그 효과가 숙박업소와 음식점, 카페, 수산물 판매점 등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이 될 수 있다.

 

다만 규제완화가 무분별한 난개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해안과 갯벌, 산림 등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은 보호하고 건축물 높이와 경관, 오·폐수, 교통, 주차, 안전 등에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이를 충족하는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길을 열어주는 ‘보전과 개발의 구역별 차등화’가 필요하다.

 

특히 제부도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거대한 관광 수요를 배후에 두고 있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바다와 섬,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당일 관광을 넘어 1박2일 이상의 체류형 관광객을 끌어들일 가능성도 높다.

 

자연환경보전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제부도가 관광 경쟁에서 뒤처져서는 안 된다.

 

관광지는 관광지답게 만들어야 사람이 찾고, 사람이 찾아야 지역 상권이 살아난다.

 

제부도의 바다와 갯벌을 지키는 것과 관광산업을 키우는 것이 반드시 서로 반대되는 정책일 필요도 없다.

 

보전할 곳은 확실하게 보전하고 개발 가능한 곳은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 민간투자와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끌어들이는 것이 제부도를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드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화성특례시가 제부도와 전곡항을 중심으로 숙박·해양레저·체험·야간관광이 결합된 수도권 대표 체류형 관광벨트를 만들어낸다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화성 동·서부 균형발전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개발이냐 보전이냐’라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무엇을 지키고, 어디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를 명확히 정하고 제부도의 관광 경쟁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규제는 시대에 맞게 과감히 손질하는 관광정책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부뉴스] 권중섭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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