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부도 주민, 물 때 시간표 믿고 진입했다 바닷물에 잠겨
- 통제소 근무자, 모두 저녁식사 하러 나가 “논란”
- 바닷길 개선 문제로 주민들 화성시와 갈등 이어져
- 바닷길 통제소 담당 직원 경고 조치
제부도 주민대책위가 지난 19일 발생된 바닷길 잠김과 관련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회의탁자 위에는 제부도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표가 놓여져 있다.
19일 바닷길 물 때 시간표를 보면 오전 08시 22분까지 열려 있다가, 다시 09시 47분부터는 계속 바닷길이 열려 있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다음날 20일 제부도시민감시단 사무실에서 박승택 제부도 이장과 최광수 제부도 바닷길대책추진원장 등 지역주민들이 참석, 19일 오후 20시 30분경 바닷길이 열려 있는 물 때 시간표와 맞지 않아 바닷물이 잠기는 사고가 발생, 다음날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제부도에 사는 고모씨는 “19일 사고 당시 제부도로 진입하는데, 입구에는 통제하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고, 바닷길이 열려 있어서 물때 시간표를 믿고 무심코 제부도로 진입하던 중 바닷물에 길이 잠겨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또한 고모씨는 “목숨을 걸고 바닷길이 잠긴 상태에서 평상시 다니는 길이라 눈대중으로 길을 찾아 제부도로 어렵게 운행하여 도착했다.”고 했다.
제부도 초입 도착하자마자 통제 근무자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려고 통제사무실을 급히 방문했지만, “근무자는 한사람도 없었다.”는 것이 고모씨는 주장했다.
고모씨는 긴급하게 이런 사실을 다시 이장에게 알리고, 이장도 현장에 도착, 바닷길이 잠겨 있는 것을 목격했다. “제부도를 나가려는 관광객들을 이때부터 통제했다.”고 했다.
이날 통제 근무자들은 바닷길이 열려 있는 줄만 알고, 저녁식사 하러 자리를 비운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제부도주민대책워원회는 물 때 시간표 공지내용과 달리 바닷길이 잠기는 사고와 관련해 앞으로의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고모씨도 이날 참석, 당시 사고내용을 밝히고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어제 사고당시를 생각하면 악몽과도 같다.“고 했다.
최광수 바닷길대책추진위원장도 “주민의 안전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화성시는 모세길의 관광효과만 노리고 있지, 주민들 불편사항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다.”며 “다시 바닷길 대책추진 활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모씨도 “물때 시간표와 맞지 않아, 간혹 이런 경우를 몇 번 보았다.”고 했다.
박승택 이장도 “이와 같은 사고가 앞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시에 대책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제부도 주민 최모씨는 “통제소 근무자가 최소한 한 명이라도 근무했더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화성도시공사 측 관계자는 “이런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며, “담당직원에게는 경고조치를 내렸다.”고 했다.
권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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