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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10  편집부
중앙그룹 어려울 때, 홍라희 주식 이동

- 홍라희 1조9천억 삼성주식 매각···친정 중앙일보·JTBC 위기와 맞물린 ‘자금 향방’ 주목

- 중앙일보 워크아웃·JTBC 회생절차 및 매각 추진···홍석현 회장은 홍라희 명예관장 친동생

- 시장은 상속세 관련 금융기관 대출 상환에 무게···중앙그룹 지원 연결 근거는 현재 없어, 향후 자금 흐름 확인 필요

 

▲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약 1조9,374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이재용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중앙일보·JTBC 매각 추진과 맞물려 향후 자금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AI생성 이미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약 1조9천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게 된 가운데, 홍 명예관장의 친정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일가가 지배해 온 중앙그룹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중앙일보·JTBC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향후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서는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주식 매각대금이 중앙일보나 JTBC, 중앙홀딩스 지원에 사용된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주된 목적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기관 대출금 상환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주당 26만9500원에 장외 매수할 예정이다. 전체 거래금액은 약 1조9374억원이며 거래 예정일은 오는 10월 12일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우선주를 포함해 기존 1.47%에서 1.58%로 높아진다. 반면 홍 명예관장은 이에 상응하는 약 1조9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거래 규모뿐 아니라 시점 때문이다.

 

중앙그룹은 올해 들어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됐다. JTBC는 지난 6월 약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에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였고, 이후 중앙홀딩스와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가 법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8월 28일 JTBC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JTBC도 같은 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앙일보 역시 지난 7월 10일 채권단으로부터 기업구조개선작업, 이른바 워크아웃 개시 결정을 받았다.

 

중앙일보가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비용 절감과 부동산 매각뿐 아니라 ‘경영권 지분 매각’까지 포함됐다. 중앙일보는 여러 잠재 인수자와 논의해 기존 사주 일가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최대주주는 지분 약 64.7%를 보유한 중앙홀딩스다. 중앙홀딩스는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55.8%, 홍정인 대표가 37.2%, 홍석현 회장이 7%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홍씨 일가가 지배해왔다.

 

특히 홍석현 회장은 홍라희 명예관장의 친동생이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단순하게 놓고 보면 한쪽에서는 홍석현 회장 일가의 핵심 미디어 계열사인 중앙일보와 JTBC가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아들 이재용 회장에게 삼성전자 지분을 넘기면서 약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상황이 같은 시기에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가족관계와 거래 시점만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중앙그룹 지원과 관련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된 정황은 오히려 금융기관 대출 상환 쪽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 6월 기준으로 집계한 홍 명예관장의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약 1조855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전자 지분 매각 예정금액 1조9374억원과 상당히 비슷한 규모다.

 

홍 명예관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수년에 걸쳐 납부했고, 이 과정에서 주식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대부분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기관 대출을 정리하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향후 자금 흐름에 대한 확인 필요성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앙일보가 현재 신주 인수 방식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고 JTBC 역시 법원 회생절차를 통해 새 주인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홍 명예관장이나 범삼성가 자금이 직·간접적으로 중앙그룹 정상화 과정에 참여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홍 명예관장이 중앙홀딩스나 중앙일보, JTBC에 직접 자금을 대여하거나 출자하는 경우뿐 아니라 제3자를 통한 투자, 신주 인수, 채권 인수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10일 현재 홍 명예관장이 중앙일보나 JTBC의 인수 또는 회생 과정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거나, 중앙그룹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공식 발표나 공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취재의 초점도 ‘홍라희가 친정을 돕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는 식의 단정보다는 실제 돈의 흐름을 확인하는 데 맞춰져야 한다.

 

우선 오는 10월 12일 예정된 삼성전자 지분 거래가 완료된 이후 홍 명예관장의 금융기관 대출잔액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약 1조8550억원 규모로 알려진 주식담보대출 대부분이 상환된다면 이번 거래가 대출 정리 목적이라는 설명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대출 상환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현금이 남거나 중앙홀딩스·중앙일보·JTBC 또는 이들 회사의 채권·신주 등과 관련한 새로운 자금 거래가 확인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중앙일보의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누가 신주를 인수하는지, JTBC 회생 M&A에 어떤 투자자가 참여하는지 역시 향후 핵심 취재 대상이다.

 

특히 홍라희 명예관장과 홍석현 회장이 친남매 관계라는 점, 중앙일보와 JTBC가 동시에 경영권 재편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자금 이동이 실제 중앙그룹과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언론계와 재계 모두가 주목할 대목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홍라희 명예관장이 약 1조9374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이재용 회장에게 매각하기로 했다는 것과 중앙일보·JTBC가 각각 워크아웃과 회생절차를 거치며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사안 사이에 직접적인 자금 연결고리가 있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사안은 ‘친정 지원설’을 앞세우기보다 홍 명예관장이 확보할 약 2조원의 실제 사용처와 중앙일보·JTBC 새 투자자의 실체가 확인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가의 대규모 주식 거래와 중앙그룹의 경영권 재편이 단순히 같은 시기에 발생한 별개의 사건인지, 향후 어떠한 자금 연결고리가 나타날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중부뉴스] 권중섭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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