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경기도지사 광명 뚝방촌 방문···주민들이 체감한 변화는 무엇인가
- 취재진 재방문 결과 "달라진 것 없다"···정책은 현장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아야
- 언론의 역할은 홍보가 아닌 검증···도민 체감 행정 뒤늦게 후속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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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부뉴스 취재진이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현장 방문 이틀 뒤인 지난 16일 광명시 소하1동 뚝방길 79번지를 다시 찾아 주민들과 면담하며 후속 조치 여부와 현장의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광명시 소하1동 뚝방길 79번지 일대 주거 취약지역을 방문했다.
폭염과 장마철을 앞두고 취약계층의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경기도는 "재난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며 현장 방문 내용을 적극 알렸고, 언론에도 관련 사진과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하지만 중부뉴스는 현장 방문으로 끝나는 행정이 아닌, 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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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지난 14일 광명시 소하1동 뚝방길 79번지 주거 취약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청취하고 폭염·장마철 대비 주거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
이에 취재진은 이틀 뒤인 지난 16일 현장을 다시 찾았다.
취약 계층을 찾은 부서를 살펴보면 광명시청 안전총괄과 자연재난팀과 통합돌봄과 주거복지팀, 경기도 자연재난 관련 부서 등을 대상으로 후속 조치 여부를 확인했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변화나 새로운 대책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광명시 소하1동 뚝방길 79번지 일대는 하루 이틀 문제가 제기된 곳이 아니다.
30여 년 동안 열악한 주거환경이 이어져 왔고, 침수와 폭염, 노후주택 문제는 물론 주변 개발사업과 생활폐기물 집하장 운영 등으로 생활환경이 더욱 악화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왔고, 광명시 역시 해당 지역이 수십 년간 방치된 주거 취약지역이라는 사실을 오래전부터 인지해 왔다.
이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누적된 지역인 만큼, 광명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현장 방문을 계기로 경기도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과 해결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 방문의 의미는 단순히 점검이나 사진 촬영에 그쳐서는 안 된다. 방문 이후 어떤 대책이 마련되고, 행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까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보도할 때 비로소 언론의 감시와 견제라는 역할이 완성된다. 정책의 성과와 후속 조치를 끝까지 추적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을 위한 언론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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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 소하1동 뚝방길 79번지 일대 전경. 30여 년간 노후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이곳은 폭염과 집중호우, 화재 등에 취약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정비와 주거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
그런 점에서 중부뉴스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현장 방문 이틀 뒤인 지난 16일 광명 뚝방촌을 다시 찾아 후속 취재를 진행했다. 이어 〈추미애 지사 찾은 광명 뚝방촌…취재 기자가 이틀 뒤 다시 찾은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과 현장 방문 이후의 상황,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 및 보상대책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후 경기도는 지난 24일 <'주거취약 이주민 전수조사 추진…지원은 두텁게, 불법은 엄정하게'> 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등 주거취약시설에 거주하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주거환경 개선, 기후보험 및 복지사업 연계, 임시거처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확대 자체는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도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새로운 정책 발표보다 이미 방문했던 현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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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시 소하1동 뚝방길 79번지의 노후 주택과 골목길 모습. 균열과 노후화가 심한 주거환경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일회성 현장 방문보다 실질적인 이주대책과 주거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중부뉴스> |
행정은 사진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현장 방문은 시작일 뿐이며, 이후 어떤 예산이 투입됐고 어떤 제도가 개선됐으며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정책의 성패를 결정한다.
중부뉴스는 특정 정치인을 비판하기 위해 보도하지 않는다.
또한 특정인의 '흠집'을 찾기 위한 보도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언론의 역할은 행정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이다.
잘한 정책은 적극적으로 알리고, 부족한 부분은 사실에 근거해 지적하는 것 역시 지역언론이 해야 할 중요한 책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앞으로 더 큰 정치적 역할을 꿈꾼다면, 더욱 필요한 것은 화려한 현장 사진보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의 성과일 것이다.
도민은 보여주는 행정보다 변화하는 행정을 기억한다.
그리고 언론은 그 변화를 끝까지 확인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중부뉴스] 권중섭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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