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정착 20년 맞은 고정수 작가,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대형 조각 작품 기증
- 단군신화 속 웅녀와 단군왕검 현대적 조형언어로 표현…인내·생명·가족·화합 상징
- 양평도서관 앞 새로운 문화예술 작품으로 자리…지역 문화예술 품격 높여
 |
| ▲ 전진선 양평군수와 고정수 작가가 지난 3일 양평도서관 앞에서 열린 ‘웅녀와 왕검’ 제막식에서 기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평군> |
양평군이 개천절을 맞아 조각가 고정수 작가가 기증한 작품 ‘웅녀와 왕검’을 군민들에게 공개했다.
양평군은 지난 3일 오전 10시 양평도서관 앞에서 전진선 양평군수와 고정수 작가, 양평미술협회 및 양평아트로드포럼 회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웅녀와 왕검’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작품 기증은 양평에 정착한 지 20년을 맞은 고정수 작가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작품을 양평군에 기증하면서 마련됐다.
 |
| ▲ 전진선 양평군수와 고정수 작가가 개천절을 맞아 제막한 조각 작품 ‘웅녀와 왕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양평군> |
기증 작품 ‘웅녀와 왕검’은 화강석으로 제작됐으며 높이 175cm, 가로 145cm, 세로 105cm 규모다. 우리 민족의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웅녀와 단군왕검을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한 대형 조각 작품이다.
고 작가는 오랜 기간 한국적인 여체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후 의인화된 곰을 통해 작품세계를 확장했다. 작가에게 곰은 단순한 동물을 넘어 단군신화 속 웅녀로 이어지는 존재이자 인내와 생명, 가족과 화합을 상징한다.
특히 제막일을 개천절로 정해 작품의 상징성을 더했다. 단군신화에서 곰은 긴 인고의 시간을 견뎌 웅녀가 되고 단군왕검을 낳는다. 고 작가는 이러한 웅녀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을 품고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
작품 뒷면에는 “한 생명을 품는 일은 세상을 품는 일입니다. 이 품이 오래 머무는 곳, 양평이 더욱 따뜻해지기를…”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도 새겨졌다.
고정수 작가는 “양평에 둥지를 튼 지 20년이 지나면서 양평은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넘어 제2의 고향이 됐다”며 “그동안 받은 사랑을 평생 해온 조각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 ▲ 전진선 양평군수와 고정수 작가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양평도서관 앞에 설치된 ‘웅녀와 왕검’ 제막을 기념하며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양평군> |
이날 제막식에서는 양평연극협회가 준비한 기념 연극 ‘십삼지 동물, 웅녀의 자존심’도 선보였다. 연극은 십이지 동물에 포함되지 않은 곰을 ‘제13지 동물’로 상상해 웅녀의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고정수 작가께서 양평에서 보낸 20년의 시간과 지역에 대한 마음을 작품으로 나눠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기증해 주신 소중한 작품은 지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고 군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데 귀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중부뉴스] 김효경 기자
<저작권자 중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