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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4/21  편집부
“빼빼로데이 아닌 ‘농업인의 날’···한 농협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 1995년 신문 독자투고에서 출발한 ‘11월 11일’의 의미

- “농사 끝나는 날로 하자”···현장 농민의 현실 반영 제안

- 이듬해 정부 공식 지정···민간 제안이 국가 기념일로

- 권준복, 농업인의 날 제안자···정년 퇴임 후 현재 영농지도 봉사 활동 중

 

▲ ‘농민의 날’을 제안한 권준복 씨는 서인천농협에서 정년 퇴임 후 현재 영농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11월 11일은 대중에게 ‘빼빼로데이’로 더 익숙하지만, 본래 이 날은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다.

 

이 기념일이 제정되기 까지는 한 농협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농업인의 날’의 출발점은 1995년 10월 24일자 ◯◯일보 독자투고다. 당시 서인천농협에 근무하던 권준복 씨는 기고문을 통해 “11월 11일을 농민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권 씨는 기존 6월에 지정돼 있던 ‘권농의 날’이 농번기와 겹쳐 실질적인 기념일로서 의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대신 농사가 마무리되는 11월이야말로 농민들이 한 해의 노고를 돌아보고 쉴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날짜 선정에도 상징성을 부여했다. 숫자 ‘11’을 한자로 풀어보면 흙을 뜻하는 ‘토(土)’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의 근간인 ‘흙’을 상징하는 날로 11월 11일이 적합하다는 논리였다.

 

이 같은 제안은 농민 사회를 중심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 권준복씨가 당시 서인천농협 근무 일반 농민(현장 종사자) 입장에서 제안 “11월 11일을 농민의 날로 하자”고 1995년 10월 24일 ◯◯일보에 독자 투고를 한 내용

 

결국 정부는 이듬해인 1996년 11월 11일을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이 사례는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단순한 기념일 제정을 넘어, 농민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11월 11일은 상업적 이벤트에 밀려 본래의 의미가 희석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업인의 날이 가진 본래 취지를 되새기고, 농업의 가치와 농민의 역할을 다시 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준복 씨는 서인천농협에서 정년 퇴임하고 영농지도 부분에서 현재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중부뉴스] 박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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