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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13  편집부
경기도·파주시, DMZ를 현대미술 무대로…국내외 작가 14명 작품 26점 선보인다

- 11월 29일까지 캠프그리브스·임진각 평화누리서 ‘DMZ OPEN 전시: 스테이징’

- 안규철·자닌 랜더슨·이예은·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등 신작 다수 공개

- 분단·전쟁 넘어 인간과 자연,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DMZ의 새로운 가치 조명

 

▲ 경기도와 파주시가 공동 개최하는 ‘DMZ OPEN 전시: 스테이징’ 행사 관계자와 참여 작가 등이 전시 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1월 29일까지 캠프그리브스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열린다.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와 파주시가 비무장지대(DMZ)를 현대미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는 ‘DMZ OPEN 전시: 스테이징’을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DMZ OPEN 페스티벌’의 하나로 지난 12일 개막해 오는 11월 29일까지 파주 DMZ 일원에서 진행된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 14명의 회화·사진·영상·설치 작품 26점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민간인통제선 내 캠프그리브스의 카페그리브스, 스튜디오BEQ, 갤러리그리브스, 다큐멘타 2관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등이다.

 

전시 제목인 ‘스테이징(Staging)’은 프랑스 과학기술학자 브뤼노 라투르의 개념에서 가져왔다. DMZ를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장소가 아닌 인간과 비인간, 사물과 환경, 역사와 현재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드러나는 하나의 무대로 바라보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전시를 기획한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은 “DMZ를 분단과 갈등의 상징을 넘어 수많은 존재가 서로를 마주하고 관계를 맺는 동적인 장소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찬경의 ‘블랙박스: 냉전 이미지의 기억’을 비롯해 데니스 베르치의 ‘스테이트 픽션. 겉으로만 중립적인’, 애비게일 라파엘 콜린스의 실험 다큐멘터리 ‘블랙아웃’ 등이 관람객을 만난다.

 

윤수연은 미국 42개 주를 횡단하며 참전용사와 가족들의 삶을 기록한 ‘홈커밍’ 연작을 선보이며, 오형근은 젊은 군인의 초상을 통해 분단 체제를 바라보는 ‘부조리 극’ 연작을 전시한다.

 

정가희는 일제강점기와 냉전을 경험한 외할머니의 뇌파를 3D 프린팅 백자로 구현한 ‘할머니/가보’를, 선무는 북한 선전화 형식을 활용해 남북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담은 ‘봄놀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된 신작도 대거 공개된다. 자닌 랜더슨은 철원 민통선 안 군사시설을 덮고 자라는 이끼의 시점에서 전쟁 이후에도 이어지는 생명과 시간을 표현한 영상을 선보인다.

 

안규철은 다리·등받이·좌판이 제거된 아홉 개의 의자를 통해 부재와 정전의 긴장을 표현하고, 이예은은 통일촌 주민들이 내어준 일상의 물건을 쌓아 만든 탑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요나는 이동을 상징하는 신호등과 가로등 등을 닫힌 구조물 안에 배치해 분단으로 단절된 이동의 현실을 보여준다.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와 연진영, 최진욱 등도 DMZ와 분단, 군대, 동시대 사회를 각자의 시선으로 해석한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와 함께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인 ‘전시플러스’도 운영된다. DMZ 일원에 서식하거나 찾아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삵·수달·두루미를 소개하는 ‘DMZ의 작은 주민들’과 초등학생들이 작품을 재해석하는 ‘마음이 모여 터를 잡아요’ 등이 마련된다.

 

한편 ‘선을 열어 삶을 잇다(Open the Line, Connect the Life)’를 주제로 열리는 DMZ OPEN 페스티벌은 11월 말까지 파주·고양 등 DMZ 일원에서 이어진다. 현대미술 전시뿐 아니라 DMZ OPEN 국제음악제와 생태·평화를 주제로 한 DMZ OPEN 에코피스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박현석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분단이 막아선 자리에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연대의 힘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캠프그리브스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펼쳐질 이번 전시를 통해 DMZ에 새겨진 역사와 생명의 흔적을 돌아보고, 평화와 공존의 가능성을 함께 상상해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부뉴스] 권중섭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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